원두를 잘 고르고 추출을 익혔다면, 그 상태를 유지하는 일도 레시피의 일부다. 공기·빛·열·습기와 오래된 커피 잔류물을 관리하면 반복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소비 속도에 맞춰 보관하기
당장 마실 원두는 포장을 잘 밀봉해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둔다. 열기와 햇빛이 드는 조리대, 습하거나 강한 냄새가 나는 곳은 피한다. 로스팅 날짜와 개봉 날짜를 함께 적고, 실제 소비량에 맞춰 구입한다.
장기 보관이 필요하면 밀봉해 소분 냉동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반복해서 큰 봉투를 열고 닫기보다 사용할 분량씩 나누고, 꺼낸 뒤에는 결로와 냄새 유입을 줄인다. 해동한다면 밀봉한 채 실온에 둔 다음 개봉한다. 냉동 상태로 분쇄할 때는 장비 제조사의 안내를 따른다.
분쇄한 커피는 표면적이 커져 변화가 빠르다. 가능하면 내리기 직전에 갈되, 미리 분쇄해 쓰는 경우에도 소량씩 밀폐해 소비하면 된다. ‘갈아 둔 커피는 무조건 못 쓴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도구에 어제의 커피를 남기지 않기
| 사용 뒤 | 주기적으로 | 피할 행동 |
|---|---|---|
| 가루와 잔류 커피를 버리고 기구를 세척·건조 | 커피 기름때, 필터 홀더와 서버의 오염 확인 | 젖은 부품을 밀폐해 보관하기 |
| 그라인더에 남은 가루를 제조사 안내에 따라 털기 | 분해 가능한 부품과 버 주변 청소 | 물 세척이 허용되지 않은 버·모터를 적시기 |
| 주전자의 물과 외관 상태 확인 | 제조사가 권하는 방식으로 물때 제거 | 모든 기구에 같은 세제·산·끓임 방법 적용하기 |
세척 주기는 사용량과 기구에 맞춘다. 월 1회라는 날짜를 채우는 것보다 잔류물과 냄새를 확인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새 원두를 열었는데도 같은 잡내가 난다면 레시피보다 도구를 먼저 살펴보자.
내일의 잔을 위한 마지막 기록
오늘 바꾼 것, 오늘 마음에 들었던 것, 다음에 하나만 바꿀 것을 적고 봉투를 닫는다. 브루잉은 같은 정답을 반복하는 일이 아니라, 원하는 맛으로 돌아가는 길을 조금씩 분명하게 만드는 일이다.